05.14. 화
원래 오늘 의사선생님은 채혈하지말고 수요일에 하고 목요일에 결과를 보자고 하셨다.
수요일이 또 하필 빨간날이라..
근데 그날 눈을 뜨고 생활(?)을 좀 해보니 다리가 좀 더 나아진 것 같은 느낌이라 오전 회진 오셨을 때, 선생님!! 피검사 해보면 안돼요!? 해가지구 피검사를 했다. 오후 회진 결과, 다행히(?) 간수치가 떨어지긴했다. 700 -> 659. CPK수치는 여전히 >19700. AST수치는 소폭 하락(뭔진 몰루?) 다른건 소폭 증가 하긴했지만 AST수치가 떨어지는걸 보니 빨리 떨어질 것 부터 떨어지긴 하나봅니다~ 하고 그래도 이번주는 내도록 입원하시죠^^..
으어어어엉 내 연차 어디가써................................... 이번주 풀 입원하면 6개 증발... 하,,
소변색은 내가 보기엔 거의??? 정상?같아보이긴 했음. 다른 후기에서 고통은 없고 굽히기는 여전히 힘들다. 라는 말이 뭔 말인진 알겠는데 고통이 없다는건 그냥 가만히 있을때나 뭐 그럴때 없다는거지 앉고 설 때 힘주기 힘든건 매한가지다.
그 와중에 내가 평균 온도가 좀 높나?? 잴 떄마다 거의 37.1 언저리 왔다갔다 하다가 오늘은 37.6~7 나와서 얼음팩까지 끼고 있으라 하셨다. 너무 춥다....
그 외에 특이 사항은 없는 것?같다. 아 굽힐 수 있는 가동범위가 아주 조금 늘어났다. 예전엔 쫙 피는 180에서 165? 정도까지만 가능했다면 이제 150정도까진 가능해졌달까. 여전히 갈길은 멀어보이긴한다 ㅎㅎ;;
05.15. 수
링거 바꿔끼는 날.. 너무 싫다.... 그러기 전에 탈출 하고 싶었는데..
그래도 이 날은 샤워할 수 있는날이라 좀 좋은부분도 있고..ㅎㅎ.. 눈뜨자마자 체온재니 36.6도 나왔다. 어제 왜그랬지 진짜..? 아 참 몸무게는 내 원래 몸무게 +5kg이 되었다. 미친거니?? 밤사이에 수액이 0.5L쯤 들어왔으니까 전일 대비 + 0.7일 수도 있긴한데 아니 최종적으로 +5kg된건 너무하자나.. 붓기여도..
링거는 한 번 실패하고 2트엔 성공했는 줄 알았는데 결국 왼팔엔 할만한 곳이 없어서 오른팔에 맞았다. 오른팔도 한번 실패하고 겨우겨우 꽂음. 왼팔은 멍들었다...... 컨디션은 솔직히 더 나아진지는 모르겠음. 나빠진건 아니긴함! 허벅지는 여전히 좀 부은느낌? 걷기도 여전히 장난감 병정처럼 걸어야 하고. 별 다른 특이사항은 없는 하루다. 목요일에 퇴원할 수 있을까..? 그때는 수치가 많이 떨어졌을까...?
05.16. 목 <퇴원>
수액 다 돼서 수액줄은 빼놓고 대기한 채로 화장실가고 양치하고 등등 하고나서그런가? 카테터가 좀 삐져나와있었음............ 그래서 모지 선생님...이래도되나요...? 물어봤더니
될리가 있겠냐고 ㅋㅋㅋㅋㅋㅋㅋ
일단 혈관대로 다시 밀어넣고 수액넣는데 너무너무 아픈거임.
선생님!!!!아..아픈ㄷㅔ요!! 혈관이 다시 뚫리고 들어가는거라 그럴 수 있어요. 계속 아프거나 부으면 얘기해주세요~
이거바 링거 꽂은 팔 막 움직이면 안된다고 ㅠㅠㅠ 넘무 무섭자나 ㅠㅠㅠ 다행히 한 30분 정도 저릿하더니 그 뒤론 괜찮아졌음. 그런 하루 시작 후에 드디어.. 새벽에 채혈해간 피검사 결과를 들을 시간이 다가왔다.
(참고로 채혈은 새벽 5시마다 해가셨다. 거의 매일이었고, 연휴나 주말이 끼면 뛰어넘는다)
도키도키하면서 들어갔는데 결과는...!!!!!! 드디어!!!!!!!! CPK수치가 측정이 됐다. 5670인가!!!
간수치는 175로 많이 떨어졌다고 하셨다. 염증수치도 조금 떨어져서 내일이면 퇴원해도 되겠다고 하셨는데!!! 더이상 병원에 있는것도 수액맞기도 싫어서
선생님....... 오늘 퇴원시켜주시면 안돼요...? 제발......
그래서 오늘 오후에 퇴원시켜주신다고 하셨다!!!!!! 일주일 뒤에 다시 한 번 와서 검사를 하긴 해야하는데 집가서 운동하지말고 물많이 마시고 쉬라고 하셨다. 아~~~ 이 지겨운 병원 생활을 드디어 마무리 할 수 있게되어서 행복하다... 앞으로 고강도 운동은 못하겠다 나는......ㅠㅠ
어쨋든 횡문근융해증이 무슨 원린진 몰라도 한 번 겪으면 재발도 쉽다고 하니까 더더더욱 조심해야할듯.
그리고 내 혈관이 그렇게 얇은 편인지도 첨 알았고 멍도 꽤나 잘드는 편이란걸 알 수 있는(?) 기회였다.
05.17 ~ 05.19
퇴원을 하고나서 한 2~3일 정도는 누가 보면 다리 다쳐서 입원하고 퇴원한 사람인줄.. (얼추 맞긴 하지만?)
슬리퍼 한창 신다가 운동화 신으니까 진짜 걷는게 너무 어색하고,
내리막길에서는 그냥 다리 힘이 와르르 풀려버리고,
맨 바닥에 만약 앉는다? 절대 다리힘만으로 일어날 수 없음.
맨 바닥에 앉거나 눕는 것 또한 마찬가지. 무조건 지지대를 짚고서 일어나야 할 정도로 힘들었다.
화장실도 마찬가지임.
의자에 앉는 것 또한 ㄱ자로 대롱대롱 앉아 있는게 엄청 힘들어서 스툴을 발 받침으로 놓고 쭉 핀 채로 앉아야 했다.
당연한거지만 정말 많은 행동들에 허벅지 힘이 들어간다는 걸 새삼 느꼈고..
처음에 근육통 처럼 느꼈을 때도 왼다리보다 오른다리가 좀 덜 아팠는데 낫는 것도 오른다리가 먼저 굽혀지기 시작했다. 오른다리에 좀 더 힘을 줄 수 있게 되었고 (19일 일요일 기준)
다만 자다가 잠결에 왼다리를 굽혀서 돌아눕고 싶었는데 아파가지고 화들짝 놀라면서 다리를 폈었다.
암튼 여전히 왼다리는 병자다.
다들 후기에서 퇴원하고서도 1~2주 정도는 다리가 굽혀지지 않는다. 아프진 않다. 라고 했었는데
그 아프진 않다가 가만히 있어도 아프지 않은 거지,
힘을 주려고 하거나 다리를 마사지 하듯이 만지면 나는 여전히 아팠다.
그래도 좀 더 일상생활은 할 수 있을 정도라 다음 주엔 무사히 출근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스피닝은 못하겠다. GX나 해야겠다..... 다들 조심합시다...
그리고 시일이 꽤 흐른 후 후기
퇴원 후 며칠간은 여전히 비슷한 수준이었다.
아! +5kg됐던게 퇴원 후 다음날 +1kg로 확 줄었다.
앉아 있으면 다리 엄청 붓고, --> 이거는 4일 쯤 지나니 나아짐
뛰는 것은 절대 못하고, --> 10일이 지난 지금도 전력질주는 빡세다.
다리 꼬기 힘들고, --> 10일이 지난 지금은 한쪽 다리는 가능한데 다른쪽 다리는 살~짝만
맨 바닥에 무릎꿇고 앉기 --> 10일이 지난 지금도 불가능. 홀리 몰리~
다리와 팔에 든 멍 --> 10일이 지난 지금 다리 멍은 거의 다 빠졌는데 링거 팔 멍은 꽤 남아있음
발만 꼼지락거려서 신발 벗기 -> 10일이 지난 지금도 빡빡한 운동화는 벗기 힘들다.
아무튼 생각보다 인간은 금방 됐는데 멀쩡한 인간이 되려면 멀었다.
'개인이야기 > EXPIERENCE'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포 가죽공방탄에서 가죽 파우치 만들기 (0) | 2024.11.12 |
---|---|
핑구 팝업스토어 in 더현대 (0) | 2024.11.07 |
스피닝 후 횡문근융해증 입원 후기......1탄 (5) | 2024.10.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