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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이야기/EXPIERENCE

스피닝 후 횡문근융해증 입원 후기......1탄

by JI_NOH 2024. 10. 19.

 

우선 평상시에 고강도 운동은 좋아하지 않는다.

그리고 재밌는 운동만 좋아하는데 그 예로 자전거(시속 14-16) 댄스 정도만 재밌게 하는 편.

 

나이가 들면 들수록 좀 더 제대로 된(?) 운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스피닝을 선택하여 해보기로 했다. 자전거 + 노래니까 얼마나 좋아?

다만, 스피닝 한다니까 근육 녹는다는 말도 많이 듣고해서 적당히 할 수 있는만큼만 해야지~ 생각했다.

 

운동안하던 사람들은 웬만해선 다른 운동 좀 하다가 스피닝하는걸 추천한다.

한 1.5년 정도 운동없는 삶을 살긴 했는데 그래도 나름 라이딩도 하고 춤학원도 다녔던 내가 이정도..

 

 

 

때는 바야흐로 05. 07. 화요일

스피닝 수업은 40분이랬다. 강사님이 일찍 오시면 물어보려고 했는데 거의 1분전에 와서 바로 수업 들어가 준비를 하셔서 눈치보고 주변 사람들 따라 설정 좀 해보고 준비운동 5분정도 하고 시작했다.

첫 노래에 자전거 타듯이 허벅지 힘으로 타다가 뒤질거같아서 노래 절반만에 앉아서 페달만 굴렸다. 다들 어떻게.. 하는거지..? 미쳤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자니 다음곡 하기 전에 강사님이 뉴비임을 아셨는지 '자전거 타듯이 허벅지로 하면 안되고 위에서 아래로 내려 밟는 느낌으로 굴려야 한다.'고 하셨다.

그래서 열심히 + 느리게 해당 방식을 습득했고 아~ 할만하네~ 하며 나머지 시간은 동작x 페달만 남들의 0.5배속으로 돌렸다. 템포도 절대 못 따라 가겠어서...

수업이 끝난 후 스트레칭하러 스피닝 기계에서 내려오는데 무릎꿇을뻔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건 뭐 운동 좀 빡세게 하면 다 그러니까 적당히 한 것 같은데 너무 열심히 했나보네 ㅠ 하고 호달거리며 집을 갔다. 집가면서도 몇번씩 무릎꿇을뻔 했으나 마침 비왔다가 그쳤어서 우산이 있었기에 지지대 삼고 걸어갔다.

 

 

05.08 수요일

아따 근육통 도랏네. 역시 그럴 줄은 알았어 라는 생각과 함께 평소에는 출근을 버스로 하는데 다른곳으로 교육가야해서 지하철을 타러 갔다.

계단이 많아서 아이고 미친놈아 ㅠㅠ 하면서 계단을 오르내렸다. 이 때까지도 솔직히 그냥 평소의 근육통 수준이었다. 올라가는건 할만하고 내려가는건 좀 빡세네. 하 나.. 스피닝 미친넘이네. 목요일에 할라그랬는데 되려나..? 하는 생각

그리고 그날 저녁 교육 끝나고 저녁 + 술약속이 있어서 이동도했고 버스하차해서 약 15분은 열심히 걸어갔더랬다. 그러고 저녁 10시까진가 적당한 수준으로 술을 마시고 집으로 귀가. 좀 힘들지만 뒤질만큼은 아니었다. 화장실가서 앉는것도 좀 힘들지만 그냥 진짜 힘든 수준이었을 뿐이다.

 

 

 

05.09 목요일

자다 깼을 때 다리가 좀 아프기 시작했다. 이 즈음부터 근육통이 이런느낌은 아니었는데..? + 옆으로 돌아 눞는것도 좀 많이 힘든데..? 화장실에 앉는것도 좀 빡센데..? 아이고 이상한데. 이거 나 횡문근융해증아님..??

아 참고로 이때까지 소변색은 멀쩡했다.

이 날은 다른일로 병원에 갔어야 해서 병원갔다가 아울렛도 들러서 내가 보고 싶었던 물건도 열심히 보고 집으로 돌아왔다. 걸어다니는게 삐걱거리긴 했지만 절뚝 수준은 아니었다. 뛸 순 없었고 걸으면서도 아 진짜 그간 느낀 근육통이랑은 좀 다른데...? 생각하며 일단 오늘 스피닝은 불가능하다 결론 내렸다.

아 참 앉아있는 것도 뭐 그렇게 불편하진 않았다. 깊게 앉으면 힘들고 끄트머리쯤에 앉으면 편안한 정도? 내일 연차내야하나 말아야하나(병원검사 받아볼까말까) 내적고민을 하면서 일단 잠에 들었다.

이 때, 잘 때 옆으로 아예 못 돌아누워서 좀 수상한데. 걱정되는데 하고 있었다.

 

 

 

05.10 금요일 <입원일>

눈을 뜨고 회사를 가든 병원을 가든 일단 씻어야하니까 씻고나서 몸 상태를 계속 체크하는데 화장실앉는게 진짜 더 빡세지고 힘들어서 아. 좀 많이 수상한데? 이거 암만봐도 검사 받아야 하지 않을까...? 하고 연차내고 바로 응급실에 갔다. 참, 아침 첫 소변까지도 좀 진하지 소위말하는 콜라색이라거나 갈색 느낌은 없었다(고 생각한다). 결과를 빨리 받아봐야 나도 맘이 편할 것 같아서 응급실을 선택했다.

 

이 때부터 침대 올라가는것도 너무 힘들고 앉는 것도 상당히 힘들고 아팠다. 아침 8시 좀 넘어서 검사 받고 약 2시간 정도 수액을 일단 맞으며 기다리는데... 기다리는 중에 화장실 갔다가 '갈색 소변'을 보게됐다. 이 때 직감했다. 조졌네.. 입원해야겠네..

 

그리고 결과는 CPK 20000이 넘는다고 하셨다. (나중에 알고보니 이 병원은 19700이상은 ">19700"표기라 명확한 수치는 모름 ㅠㅠ)

많이 찾아본 사람들은 알거다. 평균 수치 여자 30-135 / 남자 55-170. 입원수치여부는 병워나다 다르지만 내가 간 곳은 10,000이 넘으면 입원 권고를 하신다고 했고 결국 난 입원행이었다. 간 수치도 500쯤 이랬던 것 같다. 여자 평균 간수치는 35아랜가 40아래다.

 

하.................... 이직한 지 얼마 안돼서 연차도 없는데 입원이라니 이 무슨 날벼락이요ㅋㅋㅋㅋㅋㅋㅋㅋ + 운동하겠다고 설치다 입원하게 된 내 꼴도...

선생님.. 얼마나 입원해야할까요..? -> 당연히 경과를 봐야하니 장담은 못하지만 정말 빨라야 월요일 오후나 화요일 오전이 가능할거다. 빨라야! 또르륵..

.

확실히 진단을 받고나서부터는 멀쩡하게 걷는것도 힘들고 쩔뚝거리며 걷게되고 앉고 일어설때는 정말 지옥 그잡채였다. 거의 손힘으로 지지하며 앉고 일어섰다. 다른 후기들 보니 수액도 엄청 때려붓고 물도 많이 마시라고 한다던데 나는 딱히 그런 말씀은 없으셨고 수액은 많이 맞아야 해요. 라곤 했는데 수액 떨어지는 속도가 영 빠르진 않아서 걍 나 혼자 물을 많이 마셨다. 평소에도 많이 마시긴 하니까.. 근데 화장실 가는게 지옥이다보니 진짜 ㅋㅋㅋㅋㅋㅋㅋ짜증났음 ㅠㅠ

그리고 'ㄴ'자로 앉아있는게 힘들어서 노트북도 바리바리 챙겨왔는데 할 수가 없었다.

또한 이동 후 침대에 딱 누우면 다리가 저린듯한 통증도 짜르르르하게 10분정도 지속됐다.

 

 

 

05.11. 토요일

아침부터 채혈해서 갔고 다리는 금요일과 비슷한 수준으로 아팠다. 회진결과를 기다리며 두근두근 했는데

어제보다 더 수치가 안좋아졌다는 청천벽력같은 소식........................... 아직 근육 깨지는 중이라 그럴 수도 있다고 하시며 수액 많이 맞아야 겠다. 하셨다. 그리고 혹시 해당 부위가 검붉어지는지 확인 꼭 해서 말해달라고 하셨다.

이 때는 그래서 초당 1번씩 떨어지는 정도로 수액을 맞았던 것 같다. 물도 여전히 많이 마시려고 노력은 했다. 화장실은 여전히 고통이었다. 허약해빠진 나년,,, 하며 슬펐다. 거기다 내일은 일요일이라 회진 결과도 못들으니 더 불안했다 ㅠㅠ. 상황을 보니 빨라야 화요일 퇴원일 것 만 같았다.. (현실은.. 후..)

 

아 이때 혈압도 3-4시간 마다 재러 오시는데 나 혈압낮다고 다리 올려놓고 있으라고 혼났다. 다리 안쓰면 큰일난다고도 혼났는데 의사쌤이 다리 쓰지말라그랬어요 ㅜㅜㅜ 하니까 그럼 발이라도 발목 돌리며 운동하라고. 아예 안쓰면 퇴원할 때 더 병자돼서 간다 그랬다.... 그 말을 들으며 존나 세상아........ 하며 더 후회했다....

 

 

05.12 일요일

밤사이 수액을 천천히 맞아서 근가. 밤에 화장실 가려고 깨지않고 꽤나 꿀잠을 잘 수 있었다.

여전히 화장실 앉고서기, 일어나기 힘든건 매한가진데 아주 조금 나아진 것 같기도 했다. 다리 내리고 슬리퍼 신겠다고 꼬물꼬물 거리는것도 빡셌는데 오늘은 그정도는 괜찮았달까? 그리고 걸을 때도 좀 덜 쩔뚝거리게 된 것 같기도 하고?

 

근데 링겔 맞은 팔이 너무 아파서 그거 빼고 위치를 바꾸기로 했는데 그 사이에 씻겠다고 해서 샤워도 하고 몸도 씻고 세수도하고 정말 행복했다. 근데 링겔 팔이 진짜 계속 아프긴했음 ㅠ 구부리기 힘들었달까.

아 참고로 수액 맞는다고 손이 붓기야 하겠지만 많이 붓는건 무조건 안좋다 그랬음. 웬만하면 누워있을 때 손을 심장보다 높게 올려놓고 있고 손가락도 좀 구부리며 최대한 부종 없게 하는게 좋다고 했음.. 난 불편해서 꼼짝도 안했었는데 흠.

 

암튼 오늘쯤 되니 좀 입맛이 살아나는 것 같았다. 사실 어제까진 진짜 배 채운다는 느낌으로만 밥을 먹었다. 입맛이 너무 안돌았어서..

과일도 좀 먹고 'ㄴ' 자로 앉아있는것도 할만해서 컴퓨터도 좀 할 수 있는 그런 하루였다.

그러다 저녁쯤에 허벅지가 되게 부었다는게 체감이 될 정도였다. 그동안은 안 이랬는데..? 그래서 다리를 조금이라도 높게 올려둔 채로 잠을 청했다.

 

 

 

05.13 월요일

기다리던 회진결과. 수치는 여전히 안떨어지고 있다고 하신다. (계속 2만이상) 간수치는 700이 되었다는 비극적인 소식.. 하 세상아... 보통 CPK와 간수치는 비례하니 둘다 오른다는 뜻.....

그러면서 너무 오래 안떨어지면 다른 병원에 가봐야할 수도 있다고..? 왜...? 어차피 이건 다른 방법이 없는거 아냐...???? ㅠㅠㅠ 쫄아가지구 다른 경험자 지인을 가지고 있는 지인에게 물어봤더니 거기도 입원을 2주나 했다더라. 수치도 잘은 안떨어지고,, 그나마 위안이 되었다 ㅠㅠ

 

참 소변색은 금요일에 봤던것보단 훨씬? 멀쩡해보이긴했음. 그래서 난 오늘정도면 예후 좋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입원이 길어져서 너무 서글프다.

허벅지가 사람 몸 중에선 근육이 많은 편이라 낫는데 시일이 걸리는 편이라곤 하셨다. 다행히 cr수치는 나쁘지않아서 일단은 더 지켜보기로 했다.

 

 

 

원래 더 빨리 퇴원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시일이 길어져서 우울하다...

근육도 돈도 시간도 연차도 건강도 다 녹는중ㅎㅎㅎㅎ